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제목입니다. 그리고 그 제목 하나로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죠. 『폭삭 속았수다 김선호』는 그런 책입니다. 제주 방언의 정감 어린 말투와 배우 김선호의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이 독특한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왠지 모를 따뜻함을 안겨줍니다. 그렇다면 이 책, 단순한 팬북일까요? 아니면 좀 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걸까요?
실제로 이 책은 김선호라는 배우의 이미지와 더불어, ‘속았다는 감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며,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실망과 회복, 관계의 복원에 대해 따뜻하게 풀어내는 감성 에세이입니다.
『폭삭 속았수다 김선호』, 제목부터 눈길 끄는 이야기
속았다는 감정, 그 안에 담긴 복잡한 마음
‘폭삭 속았수다’라는 말은 제주 방언으로 ‘완전히 속았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쾌하고 재치 있는 표현이지만, 그 안에는 당혹감, 실망, 배신감 같은 다양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속았다’는 순간들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단순히 누구에게 속았다는 피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속았지만 그 감정 속에서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집니다. 관계에서 기대가 무너졌을 때, 믿었던 사람이 달라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진심 어린 시선으로 접근합니다.
독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나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을 얻고, 때로는 자신의 실수도 부드럽게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김선호라는 상징과 독자의 감정이 만나는 지점
책 제목에 김선호라는 배우의 이름이 들어간 건 단순한 화제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팬이든 아니든, 김선호를 둘러싼 지난 이야기들을 안다면, 이 책이 왜 그런 제목을 택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김선호는 과거 한 사건을 계기로 대중의 시선이 극적으로 바뀐 경험을 가진 인물입니다. 믿음과 실망, 해명과 회복이 교차했던 그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폭삭 속은 것 같았다’는 감정을 남겼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그 감정은 오해, 이해, 그리고 다시 응원으로 변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의 변화 과정’ 자체에 집중합니다. 즉,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의 파동—믿음이 흔들리고, 다시 스스로를 다잡는 그 순간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입니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문장, 제주 감성으로 감싸다
책 속 문장은 딱딱하지 않고, 제주도 특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따뜻한 말투로 쓰여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제주 여행을 떠난 듯한 여유와 감성이 배어 있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죠.
무거운 감정을 다루지만, 결코 무겁게 풀지 않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에 이 책을 펼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은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깁니다. ‘그래, 나도 한 번쯤은 속을 수 있지’ 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죠.
요약, 결론
『폭삭 속았수다 김선호』는 단순히 배우를 향한 팬심을 담은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우리가 흔히 느끼는 실망과 회복의 감정을 따뜻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은 분, 누군가에게 실망한 적 있는 분, 혹은 자기 자신에게 서운했던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은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제주 감성으로 감싸진 진심 어린 문장들이 당신의 속마음을 토닥여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