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하지만 매년 6월 말~7월 사이, 우리는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특수한 기후 현상인 ‘장마철’을 겪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마’를 하나의 독립된 계절로 볼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장마의 기후적 특성과 문화적 감각을 분석해 ‘5계절론’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5계절, ‘장마’를 계절로 본다면?
구분 | 봄 | 장마철 | 여름 | 가을 |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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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3~5월 | 6월 하순~7월 중순 | 7월 하순~8월 | 9~11월 | 12~2월 |
기후 특징 | 건조, 선선함 | 고온다습, 연속 강수 | 무더위, 열대야 | 선선, 청명, 건조 | 한파, 눈, 건조 |
하늘 색감 | 맑고 연한 하늘 | 흐림, 짙은 구름 | 뿌연 자외선, 강한 햇빛 | 파란 하늘 | 회색, 흐림 |
대표 감성 | 설렘, 시작 | 눅눅함, 피로, 고립감 | 에너지, 활력 | 사색, 감성 | 인내, 휴식 |
1. 장마란 무엇인가?
-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2~4주간 지속되는 기후 현상
-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전선이 원인
- 이 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르며 집중호우, 습도 상승, 기온 변화를 일으킴
- 일조량 급감 + 고온다습 → 체감 피로도 증가
기후적으로는 봄과 여름 사이의 과도기이자, 독립된 현상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2. 장마를 계절로 보는 이유
① 기후적 연속성 단절
- 봄의 청명함과 여름의 활기 사이에
- 장마는 완전히 다른 흐림·비·습함의 패턴을 보임
② 일상 변화 유발
- 우산, 장화, 제습기 등 생활 전반이 장마 맞춤형으로 전환됨
- 외출 감소, 실내 활동 증가, 계절성 우울감 유발
③ 농업·경제적 영향 큼
- 작물 침수, 배수 대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장 지연
- 여름휴가/여행 시점 조율에도 큰 변수
결과적으로 장마는 기후·감정·생활 모든 면에서 독립적 존재감을 가진 시기입니다.
3. 장마를 계절로 보지 않는 관점
- 학문적으로는 장마는 ‘여름 초반의 기상현상’으로 분류
- 지속 기간이 2~3주로 짧아 정통 사계절 기준에서는 계절로 보기 어려움
- 해외에는 장마를 계절로 따로 나누는 문화가 드물기 때문에 국제 기준과 어긋남
하지만, 한국처럼 장마가 뚜렷하고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에서는 ‘계절감’으로 느껴질 수 있음.
대중문화 속 ‘장마의 계절감’
- “장마”는 노래, 드라마,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감성적 이미지
- 장마철 특유의 창밖 빗소리, 눅눅함, 외로움, 멜랑콜리함은 하나의 계절로 표현됨
- 실제로 “장마 시즌”은 브랜드 마케팅, 영화 개봉, 음원 발매 타이밍에도 고려됨
예: 장마 시즌 발라드 앨범, 우산·레인부츠 마케팅 집중 등
외국도 장마를 계절처럼 인식할까?
- 일본: 장마(つゆ, 梅雨)는 한국과 비슷하게 6~7월 중 약 3주 지속, 사회적으로도 ‘시즌’으로 인식
- 중국 일부 지역: 남방 중심으로 ‘우기’ 존재하지만 계절 구분은 명확하지 않음
- 동남아: 실제로 우기/건기로 계절을 나누는 곳도 많음 (인도네시아, 태국 등)
결국 한국처럼 장마를 문화적으로 ‘하나의 계절처럼 대우’하는 나라는 매우 드뭅니다.
결론: 장마는 제5의 계절일 수 있다
학문적으로는 계절이 아니지만, 한국인의 삶과 감성 속에서 장마는 ‘봄과 여름 사이의 고유한 계절적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지금은, 장마의 계절이라는 걸.